순수한 영혼과 외로움, 그리고 엇갈린 사랑의 운명을 타고난 남자, 영우. 평생 외롭기만 했던 그 남자에게 생의 첫사랑이 찾아온 순간, 운명의 별들은 그에게 또 다른 이별을 예정했다. 전화국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영우는 누구보다도 성실하며, 인정받는 사원이지만 고아로 살아온 탓에 누구에게도 쉽게 마음을 보여주지 못하는 외로운 사람이다. 아침마다 강아지 알퐁스와 나름대로 거하게 차린 아침상을 마주하지만, 외롭게 살아온 그의 마음은 결코 잘 차린 밥상 같은 것으로 위로 받을 수 없다. 별을 관찰하고 별자리에 담겨진 신화를 모두 외우고 있는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는 존재는 말조차 통하지 않는, 그의 룸메이트 강아지 알퐁스 뿐. 그런 그에게 하늘의 빛나는 별처럼, 다가갈 수 없을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자신의 강아지 알퐁스를 돌봐주는 수의사 수연을 사랑하는 영우는 기회만 되면 동물병원에 가서 다 먹이지도 못할 강아지 밥을 사거나, 강아지들을 구경한다는 둥의 핑계를 대고 그녀의 주위를 맴돈다. 외로움에 짓눌려 용기를 내지 못해 자신의 사랑을 조금도 표현하지 못했던 영우. 드디어 수연에게 용기를 내서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운명의 별은 약속 장소로 가던 영우와 수연의 발걸음을 엇갈라 놓는다. 사랑에 상처받고, 사람에 치여버린 영우. 그는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는 첩첩산중 한직을 자청하고, 눈 덮힌 산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