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암 1990

오세암

HD 5 115 의사록
카톨릭재단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에서 자라던 오누이 길손과 감이는 엄마와 고향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서로 헤어지기 싫어서, 좋은 조건의 입양을 포기하고 보육원을 몰래 빠져나온다. 5살짜리 길손과 맹인인 누나 감이는 오직 고향에 가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역경을 이겨내며 가까스로 고향근처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미 그 고향은 댐건설로 물바다가 되어 온데간데없고, 어린 감이는 한 청년에게 폭행까지 당한다. 절망하여 허덕이던 둘은 우연히 만난 행운스님을 따라 절에서 지내게 된다. 말썽만 부리던 길손은 행운스님과 떨어져 길손을 남겨두고 행운스님이 탁발하러 떠난 사이 폭설로 암자에 오르는 길이 막힌다. 간신히 그곳까지 찾아온 안젤라 수녀는 이 상황에 아연실색한다. 소년 길손은 사색이 되어 암자에 앉은 채, 누나가 눈을 뜰 거라는 말을 하고는 움직이지 않는다. 앉은 채로 죽은 것이다. 이 암자의 이름이 오세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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